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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마케터가 톤앤매너 처음 정할 때 가장 자주 하는 실수 (경쟁사 따라하기 등)
잘나가는 경쟁사의 카피 톤을 그대로 베끼면 왜 오히려 우리 브랜드가 희미해지는지, 실무에서 자주 반복되는 실수 세 가지로 짚어봅니다.
핵심요약
- 가장 흔한 실수는 잘되는 경쟁사의 카피 톤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 두 번째 실수는 형용사 세 개("친근하고 신뢰감 있고 전문적인")로만 톤을 정의하고 끝내는 것이다
- 세 번째 실수는 담당자 개인 취향을 브랜드 톤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 네 번째 실수는 톤을 문서화하지 않고 머릿속에만 담아두는 것이다
- 실수를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실제 문장으로 검증해보는 습관이다
왜 경쟁사 카피를 따라 하면 오히려 위험한가
초급 마케터가 톤앤매너를 처음 정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잘되는 경쟁사의 카피 말투를 참고하다가 그대로 베끼는 것입니다. "저 브랜드처럼 유쾌하게 쓰면 반응이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문장 구조까지 비슷하게 따라 쓰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브랜드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톤앤매너는 애초에 우리 브랜드를 남과 다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장치인데, 경쟁사를 따라 하면 오히려 그 목적과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특히 신생 브랜드일수록 이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참고할 자료가 없으니 이미 성공한 브랜드의 SNS 캡션을 벤치마킹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벤치마킹과 복제는 다릅니다. 참고할 것은 "저 브랜드는 왜 이 말투를 선택했을까"라는 논리이지, 문장 그 자체가 아닙니다. 우리 브랜드의 미션과 타겟이 다르다면 같은 말투를 그대로 가져와도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형용사 세 개로 정의하고 끝내면 왜 쓸모가 없는가
두 번째로 흔한 실수는 브랜드 톤을 "친근하고, 신뢰감 있고, 전문적인" 같은 형용사 나열로만 정의하고 작업을 끝내는 것입니다. 문제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비슷한 형용사를 고른다는 점입니다. 이 세 단어만 보고는 실제 카피를 쓸 때 존댓말을 쓸지 반말을 쓸지, 이모지를 써도 되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습니다.
형용사는 방향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준이 되려면 실제 상황별 대사로 바꿔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품절 안내"라는 같은 상황을 우리 브랜드라면 어떻게 쓸지 직접 문장으로 써보는 검증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형용사만 정해두고 이 검증을 건너뛰면, 담당자마다 형용사를 각자 다르게 해석해 결국 톤이 흔들리는 문제가 그대로 반복됩니다.
담당자 개인 취향을 브랜드 톤이라고 착각하는 실수
세 번째 실수는 담당자 개인이 좋아하는 말투를 브랜드 전체의 톤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마케팅 담당자가 평소 이모지를 많이 쓰는 성격이라면 브랜드 카피에도 자연스럽게 이모지가 많아지고, 이후 담당자가 바뀌면 이모지가 갑자기 사라지는 식으로 톤이 요동치게 됩니다. 이 문제는 팀 규모가 작을수록 티가 덜 나지만, 채널이 늘어나고 담당자가 여러 명이 되는 순간 바로 드러납니다.
담당자 개인 취향과 브랜드 톤을 분리하려면, 톤앤매너를 정할 때 "내가 좋아하는 말투가 아니라 우리 타겟 고객이 편안하게 느낄 말투"라는 기준으로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이 기준은 다음 편에서 다룰 페르소나 설정과 직접 연결됩니다.
문서화하지 않으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다
네 번째 실수는 톤앤매너를 회의에서 한 번 논의하고 문서로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구두로만 합의한 톤은 시간이 지나면 담당자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다르게 왜곡됩니다. 새로운 팀원이 합류하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고, 설명하는 사람마다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 결국 팀 안에서도 톤에 대한 해석이 갈리게 됩니다.
이 실수를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짧더라도 문서 한 장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완벽한 가이드북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브랜드는 존댓말을 쓴다, 이모지는 최대 1개까지만 허용한다, 절대 쓰지 않는 표현은 무엇이다 같은 최소한의 규칙만 적어둬도 다음 편들에서 다룰 확장 작업의 기초가 됩니다.
실수를 줄이는 가장 빠른 검증 습관
네 가지 실수를 모두 피하려고 한 번에 완벽한 규칙을 만들려 하면 오히려 시작이 늦어집니다. 대신 매주 발행한 콘텐츠 중 하나를 골라 "이 문장이 우리가 정한 페르소나·어조 규칙과 일치하는가"를 짧게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점검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에 미처 정하지 못했던 애매한 상황(예: 유머를 어디까지 허용할지)이 하나씩 드러나고, 그때마다 규칙을 보완하면 됩니다.
이 검증 습관은 특히 담당자가 여러 명일 때 더 중요합니다. 각자 만든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함께 모아놓고 비교해보면, 누가 경쟁사 스타일을 따라 하고 있는지, 누가 개인 취향을 브랜드 톤으로 착각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비교 과정을 거치면 앞서 설명한 네 가지 실수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실수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은 대개 조급함이다
지금까지 짚은 네 가지 실수를 관통하는 공통 원인은 대개 "빨리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조급함입니다. 톤앤매너를 제대로 정하는 데는 최소 며칠의 논의와 검증 시간이 필요한데, 당장 다음 주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 과정을 건너뛰고 경쟁사를 베끼거나 형용사 몇 개로 대충 정리한 뒤 넘어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넘어간 톤앤매너는 몇 달 뒤 반드시 다시 문제로 돌아옵니다. 채널이 늘어나고 담당자가 바뀌는 시점에 "우리 브랜드는 원래 어떤 톤이었지"라는 질문에 아무도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하루 이틀 시간을 들여 제대로 정리해두는 편이, 나중에 전체 콘텐츠를 다시 손보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끝납니다.